사이다 시선

Home > 사이다 시선 > 사이다 칼럼

초·중등 아이들의 영어 못하는 이유

Why children are having a hard time with English.

작성일 : 2021-04-29 14:11

박성미 / 엠베스트 학원 원장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론들은 기본적으로 연구되어 있는 내용이 이미 많다, 또 여러 전문가들과 현장교사들의 경험의 수만큼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그중에 어떤 이론이 내 아이의 경우와 딱 맞는 걸까? 공교육이나 사교육 현장에서 보면 초, 중등 아이들 가운에 영어과목을 무척 싫어하거나 못하는 아이들이 그 반대 경우보다 월등히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싫다는 것은 영어가 어려워서 공부가 안 되고 못하겠고 그래서 싫어지는 것이다, 싫어해서 못하는 게 아니고, 못해서 싫은 것이다. 초·중생들의 ‘나는 영어가 싫어요‘ 라는 말은 백발백중 ‘나는 영어를 못해요’ 이다.

만약 우리아이가 일명 ‘영어를 못하는 아이’라면 왜 그런지 아이의 학습상황에 세심한 관심을 갖고 근본적인 이유를 확인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다음의 몇 가지 경우들이 우리 아이에게 해당이 되는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너무 늦어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후회하기 전에 말이다.

 

1. Phonics 학습단계가 없었거나 대충 지나간 경우

학부모나 아이 또는 선생님의 성급한 마음에 초등학생 때 중요한 Phonics 학습기간을 너무 짧게 거치는 경우가 있다. 다양한 단모음, 장모음, 이중자음 등 단어와 문장을 통해 듣고 읽는 연습이 충분한 시간을 통해 체화되지 않은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은 리딩을 할 때부터 우선 자신이 없다. 

그러면 단계적으로 확장되어야 할 학습과정에 계속 차질이 생기고 영어에 대한 애정 또한 갖기 힘들어 질 수 있다. 사실은 부모나 선생님이 이 단계에서 상황을 캐치하고 기본기를 더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Phonics 과정을 충분히 탄탄하게 학습한 아이들은 리딩 에서부터 스피킹까지 발음이나 의미가 조금 틀리더라도 선제적인 자신감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확장된 문장이나 문법학습 과정에서 큰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

 

2. 한국어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

국어의 이해력과 독해력은 모든 교과 성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부모들이 그것을 알면서도 방치하거나 간과하는 경우도 많다.

학령기이후는 대부분 단어의 의미와 문장어순 등의 영어문법을 보통의 아이들은 우리말을 통해 배워야 한다. 독서교육을 안하거나, 비효율적인 주입식으로 하거나, 또는 다른 이유로 아이가 책 읽기가 안 되서 우리말에 대한 이해부터 어려우면, 영어를 공부할 때도 역시 의미도 모르고 그냥 대충 외우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어에 시간은 투자하는데 전혀 효율이 없는 상황이 되버린다. 

우리말 어휘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영단어의 의미가 조합되었을 때나 우리말과 전혀 다른 어순의 영어 문장을 대할 때 어떻게 안 어려울 수 있겠는가? 이해가 안 되서 영어를 싫어하고 못 하는 것이다.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접속사 등의 품사용어나 비교급, 접속사, 진행형, 수동태, 관계사등의 문법 이해에 필요한 여러 개념 설명들을 읽어보고 듣고 또 많은 예문을 연습해 보아도 내용 이해가 안 된다면 국어와 연결되는 주변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인식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어른의 경우는 물론 다르다.)

한 문장 또는 짧은 내용을 읽고 각각의 단어의 의미는 알겠는데 그 단어들이 서로연결 되었을 때 의미를 모르는 경우도 역시 언어적 흐름의 이해부족에 해당한다. (영미 문화의 배경을 깔고 있는 내용이 아닌 경우를 말한다.)

극단적인 쉬운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  ‘Enjoy your cake!’ 이라는 표현에서 “너의 케익을… 즐긴다? 선생님, 케익을 즐긴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라고 질문하는 아이가 있다면, 질문을 받은 이는 당황스럽지만 그 아이의 생각엔 케이크를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 


“A: ____ is on the wall?” B: It's a fly. 위 대화내용에서 단어 뜻을 알아도 필요한 의문사를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나  “He became rich in his twenties.”를 “그는 그의 20년대에 부자가 되었다” 라고 해석을 하고 “그의 20년대란? 언제를 말하는 거야?” 라고 물으면 정말로 몰라서 대답을 못하는 경우 등 수도 없는 예들이 많다. 초등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이런 언어적 개념 문제에 부딪힌다면 다른 영어문장들은 얼마나 더 의미파악이 안되고 어려울까 짐작할 수 있다.


 

3.  영어의 규칙성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 (암기의 문제가 아닌 인지의 문제)

‘문법’이란 글과 언어의 법이니까 약속 되어있는 규칙대로 말하고 쓴다는 것이다. 문법적으로 똑같은 영어문장 패턴을 여러 번 연습하고 반복해도 거기에 들어있는 단순한 공통 규칙들을 영 알아채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뜻 하나 또는 대명사 하나만 바뀌어도 다른 문장이라 생각하거나 규칙들을 이해하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이다.

영어의 규칙이나 공식들이 들어오지 않으면 영어는 늘 언제나 새롭고 헷갈린다. 규칙을 알려주면 되지 않나 생각 하겠지만 문제는 알려줘도 그때뿐 다시 인지가 안 되거나 너무 오래 걸린다는데 있다.

학교나 학원에선 이미 따라갈 수 없는 진도를 나가고 있는 상태이고, 개별 진도로 학습하는 경우에도 늘 자기학년 공교육 수준보다 많이 쳐져있기 마련인 아이들이 학교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다..

자음, 모음의 소리, 단어의 품사, 동사의 변형, 그리고 문장의 패턴과 어순은 늘 일정한 규칙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단모음 ‘o’는 우리말 ‘아’소리, 장모음 ‘o-e’는 우리말 ’오우‘소리, r-control 모음 er,ir,ur는 모두 같은 소리가 난다. 형용사+ly 는 부사, 일반동사+-s는 현재시제, 동사+ing는 형용사나 명사역할을 하고, 다음의 예문처럼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수식어 순의 어순 또한 정해진 공식이다.  “Peter wants Amy to know about the event.” 

 

4. 기억력문제-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지 않는 경우

외국어는 주변생활에서 자연적으로 터득되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의도적으로 외우고 반복해서 장기간에 걸쳐 체득되어야 잘 할 수 있는 게 일반적인 경우이다.

영어단어의 경우만 해도 발음과 뜻을 기억하고 일정기간동안 반복하여 잊지 않고 문장에서 그 단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잘 맞는 자연스런 단어를 문장을 통해 사용할 수 없으면 그 단어는 이미 전달 수단으로서 내가 아는 단어가 아닌 것이다.

영어는 다른 나라말이기 때문에 외우고 기억해내야만  표현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다. 많은 반복이나 개인의 주관적 여러 장치들을 통해 장기기억화 시키는 아이가 결국은 잘 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