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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

작성일 : 2021-04-29 13:48 작성자 : 장진 (saidanews@naver.com)

장 진 / 대구대학교 교수, 인천사이다뉴스 자문위원

 

인천 중구청 앞 아트플랫폼

 

문화란? 반성과 성찰에서…

문화란 문명이 가지는 그 시대의 정신적 가치이며 표상이다. 문화는 한 분야라기보다는 인간 활동 모든 분야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마치 움직이는 생물과도 같다. 장밋빛 구호와 편향된 이념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삶과 생활 속에 이미 침잠되어 실현되고 있다. 다양한 문화의 개념과 이론들 중 필자에게 가장 와 닿는 글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산에는 한 가지 나무만 자라지 않는다. 들에는 한 가지 꽃만 피어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나무가 어울려서 위대한 삼림의 아름다움을 이루고, 백 가지 꽃이 섞여 피어서 봄의 풍성한 경치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가 세우는 나라에는 모든 종교가 자유로 발달하고, 인류의 위대한 사상이 다 들어와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할 것이니, 이러한 자유의 나라에서만 인류의 가장 크고 가장 높은 문화가 발생할 것이다.”<문화 국가론, 김구 선생님, (백범일지), 인용>


교육과 문화를 통해 ‘아름다운 국가’를 지향하는 김구 선생의 염원이 담겨 있는 글이다. 더불어 자생적이고 다양성이 존중되며, 자유와 평등, 올곧은 문화 수용과 평화의 메세나(Mecenat)가 비유적으로 담겨 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우리를 반성하고 성찰하기에 시의적절한 글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지역 문화 분권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으며‘지역 문화 진흥법’지역 문화예술 단체 등과 유기적으로 얽혀 있으며, 다양한 논의와 절차에 따라 전개될 것이다. 더 확장된 것은 예술인의 복지, 도시재생일 것이다. 하지만 문화에 대한 인식과 개념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성이 있다. 무엇보다 지역과 지역문화예술인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며 시대적 흐름과 안목을 통해 섬세하고 현실적인 문화인식이 필요하다. 

 

지방분권과 지역문화 분권의 내용(개방형 · 진행형)

주지하다시피 정부가 출범한지 4년이 되어간다. 지난 정부에서는 문화 융성을 국정 기조로 삼았다. 하지만 그릇된 문화 권력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은 상처를 받았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인해 표현의 자유는 억압당하고, 국민 혈세인 공적 자금은 누군가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것을 확인하고 목격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출범한 새 정부의 문화정책은 이전 정부의 과오에 대한 지적과 철저한 반성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가비전을 제시하며 다양한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정부가 내세우는 국가비전은‘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다. 더불어 5대 국정 목표와 20대 국정전략, 100대 국정과제, 487개의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방분권과 더불어 문화정책의 핵심 기조 중 하나로 지역문화 분권 실현을 설정하였으며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생활문화, 예술인 복지, 지역 문화재단, 문화적 도시재생 등이 이슈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논의와 포럼이 정치권과 문화정책 입안자들 주축이 되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부터 예술인 고용보험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000억 이상의 공적 자금을 문화예술·체육 관광 산업 분야에 투입하며 문화비전 2030- (사람이 있는 문화)의 기조를 공개하고 3월에 구체적인 정책과 사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도종환 전(前)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통상적으로 정부가 언론을 통해 완성된 정책을 발표하고 홍보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협력해 함께 만들어 가는 개방형·진행형 문화비전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방분권과 지역문화 분권의 실현을 통해 지역 간 격차를 해소시키고 지역 문화를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 지방분권과 지역문화 분권은 그 맥락을 함께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로 파악된다.

 

문화 정책보다 빠른 문화생태의 감지

지역 문화 분권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관철되기 위해서는 보다 폭넓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강조한 개방형·진행형의 정책 비전과 수립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무엇보다 정책 입안에 있어서 문화 생산자(창작자)와 소비자(시민),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이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지속적이며 심도 있는 토론과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학계에서는 인구 절벽과 노령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문화 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다가올 미래 사회 변화에 있어서 사회현상,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자칫 지역 문화 분권에 따른 정책들이 해묵은 지역주의나 향토색을 찾는 방식이라면 오히려 지역 문화계와 예술인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될 우려가 있다.

지역 문화 분권에 있어서 지역 문화계를 포용할 수 있는 정책과 입안을 위해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문화계 이해 당사자들의 활동과 표현 내용들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자들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더불어 인천지역의 위상과 역사성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필요하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작가·이해관계 당사자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지역에 한정되어 활동하며 스스로를 지역작가 혹은 지방작가로 인식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동시대 한국의 문화예술은 급속도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미술에 있어서 주된 특징은 장르의 해체, 과학기술과 미술의 융합형 프로젝트, 미술과 산업의 협업, 다양한 미술 매체의 실험과 시도, 미술시장의 확장 등등, 미술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어졌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문화적 펜데믹(pande- mic)은 많은 혼란을 야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연과 전시 등으로 보여지고 있다. 예측하지 못한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보다 섬세하고 예리한 시각으로 문화예술계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재단의 역할과 위상이 더욱 필요하다.    

 

문화 · 미래 · 작가를 위하는 행정과 지원 

최근 e나라시스템이라는 창작지원 방식에 대해 작가들의 불만과 원성이 드높았다. 작품을 제작하는 시간 보다 컴퓨터 앞에서 행정 업무를 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물론 국민의 혈세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그 수고스러움을 감내하는 것은 당연시되지만, 쥐벼룩 하나 잡자고 초가삼간 모두 태우는 듯 한 인상은 지울 수 없었다

2017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는 ‘미술작가 보수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젊은 작가들을 양성하는 입장에서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 또한 창작의 고통보다 현실적 고통이 더 무거운 작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제도의 실효성과 방법론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들지만,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미래 작가를 위한 지원의 방식에 다양하고 융합적 사고의 접근이 필요하다. 인천지역에는 인천아트플랫폼 창작스튜디오를 비롯해 오씨아이창작소 등등 젊은 작가들을 및 작가 위한 창작공간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국제 교류 전시 및 세미나,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 예술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그에 상충하는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역기반의 미술대학 졸업생 및 입주를 희망하는 작가들의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더불어 각종 지역 현안과도 연계한 혁신적인 방안이 더욱 요구된다. 창작환경 개선과 복지 강화로 예술인의 창작권 보장 이라는 직접적인 미술인 복지와 지원의 방식과 더불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현실과 생활 속에 침잠되는 정책·방안의 모색과 실행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