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비(MRO) 산업단지는 인천국제공항에!

인천국제공항의 안정적 운영과 성장의 모멘텀

작성일 : 2021-04-28 16:33 수정일 : 2021-04-28 17:03 작성자 : 최미호 기자 (yjdnews@gmail.com)

인천공항 MRO(항공정비)클러스트‘국가경쟁력 강화’
- 5년간 정비 미흡‘비정상 운항’5천여 건 달해
- 인프라 부족, 해외 의뢰 년간 1조 5억 국부 유출
- 시간·비용 줄이는 효율적 입지‘인천’최적
- 세계적‘글로벌 허브 공항’명성유지 필요 조건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항공 MRO 사업 필요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도 개항 이후, 20년간 그야 말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개항 초 지연건수가 200~300건이었던 것이 2018~2019년에는 연간 1,000대를 넘고 있으며, 2014~2018 5년간 항공기 정비 미흡으로 인한 지연·결항 등 비정상 운항 건수는 6,099천여 건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세계 항공운송 규모의 위상과 실정에 비해 비약한 규모의 항공 정비 사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여객과 비행편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반면 MRO(Maintenace Repair Operation) 업체는 17개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1천300여 개 업체와 중국 800여 개 업체, 싱가포르 100여 개의 업체에 비하면 너무나도 미미한 숫자이다.

 

세계 항공기 보유 현황에 따른 세계 항공 MRO 시장 전망

보잉사의 2017년 자료에 의하면, 2036년 전 세계 항공기 보유대수는 46,950대로 2016년 23,480대 대비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2016년 676억 달러(78.4조원)에서 2026년 1,006억 달러(117조원)로 향후 10년간 연 4.1%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아·태지역의 MRO 시장은 세계 시장의 30% 수준인 204억 달러 규모이며, 2026년까지 세계 MRO 시장의 성장률 보다 높은 수준인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객수송량, 화물수송량 등 항공운송 산업에 있어 세계 10위 이내의 운송대국이나, 항공 MRO 산업은 낙후된 상황이며, 이러한 한국의 정비 인프라 부족은 자국 항공기 정비 물량의 54%를 해외에서 정비·수리를 받게 만들었다. 이로 인한 국부 유출은 현재 한국 MRO 전체 작업의 절반 이상인 1조5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 국토교통위 소속 김교흥(더불어민주당 서구 갑) 국회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업에 항공기 정비업을 추가하여 MRO 클러스트를 조성해 항공운송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항공기 취급업을 추가하여 항공기 안전운항 및 운항지연 방지를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천-경남 사천, 항공MRO 사활 건 유치전

김교흥 위원이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에 앞서 1월 20일 허영제 의원(국민의힘 ·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이 대표발의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사업법」 제2조 제17호에 다른 항공기 정비업을 직접 수행하는 경우를 제외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 함으로써 경남 사천을 항공MRO 클러스트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것으로 김교흥 의원의 개정발의안과 맞서고 있다.

정부는 「제2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2010~2019)」과 「항공 MRO 산업 육성방안(2015. 1)」 등을 통해 항공 MRO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는 정부지원 항공MRO 사업자로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우주항공(KAI)를 선정하고 관련 산업의 집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경남은 인천의 MRO 사업 참여를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취지에도 맞지 않으며, 중복 투자에 따른 막대한 예산 낭비라고 주장하며 반대하고 있다.

경남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사천시 용당리 일대 31만2000㎡에 1500억 원(구비 269억 원 포함)의 사업비를 들여 항공MRO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에 반해 인천국제공항은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인천공항 4단계 건설기본계획을 확장, 수정하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인근에 약 164만㎡(약 50만 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항공정비단지(MRO)를 추가 신설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샤프에비에이션이 운영하는 정비격납고에 약 2,000명이 일하고 있으며, 인천공항공사가 구상하는 격납고 17개를 추가할 경우 약 1만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 된다.

올해 인천시는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MRO 단지 구축, 차세대 교통수단(PAV·UAM)개발, 항공산업 인재 육성, 연구개발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고,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에 올해 MRO 특화과정을 신설 고급인력 양성과정을 선발·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인천시는 최근 고용노동부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전략분야에 선정돼 인천 항공산업 국가인적자원개발 공동훈련센터를 유치했으며, 이를 통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6년간 국비 120억 원과 시비 40억 원 총 160억 원을 투입해 6년간 항공산업 재직자 3,600명에게 맞춤형 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교육부의 직업계고-지역 협업 기반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지구로 선정되어 항공 MRO 분야 50명을 연간 배출할 계획도 발표했다.

 

(왼쪽)경남신문 2020. 7. 15 기사 발췌 / (중앙)월간 항공 기사 발췌  / (오른쪽)인천국제공항 내 위치한 대한항공 정비센터 전경

 

인천국제공항에 항공 MRO 클러스트가 반드시 조성되어야 하는 이유?

지난 20대 국회 국토교통위 간사를 지낸바 있는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 · 남동을)이 지난해 6월 인천 중심의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는 윤관석 의원은 ‘왜 MRO산업단지를 인천국제공항에 조성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이에 대한 답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MRO산업단지 개발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가 인천국제공항”이라고 답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한국항공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인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의 전체 운항 편수는 48만1824편, 여객 처리 실적은 8514만7413명이다. 

같은 해 김해국제공항의 운항 편수는 8만7715편, 여객 처리 실적은 1317만6441명으로 집계됐으며. 따라서 각각 5.493배, 6.462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같은 기간 화물 처리 실적은 인천공항·김포공항 269만3232톤, 김해공항 1만8185톤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공항이 148.1배 더 많은 중량의 화물을 처리한 셈이다.

한국항공대학교 허희영 교수 또한 “기본적으로 항공 MRO 사업은 민항기와 군용기 시장을 나눠서 봐야 한다”며 “국내에서 민간 항공기가 가장 많이 몰려드는 길목 인천에 관련 사업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일정 금액을 갹출해 지상조업사 샤프에비에션에 인천 소재 MRO 사업부를 만들었으며,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인천과 김포를 허브공항으로 삼고 있는 만큼 항공기들을 사천까지 보낼 여력도,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에 민항 MRO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국가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전 세계 85개 항공사가 집결하여 정비 소요시간과 비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항공 MRO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앞으로 10년간 약 2만 대 이상의 신규 항공기가 증가되고 기존 노후 항공기도 늘어나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여객 처리실적 세계 10위권 국제공항 가운데 MRO 정비단지가 없는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 MRO산업은 이미 다른 나라에선 국가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동력 사업으로 평가받으며 육성되고 있다.

​따라서 인천국제공항은 MRO 클러스트를 조성해 세계적인 '글로벌 허브 공항'이란 타이틀을 지키며,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국가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인천의 미래이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다.
 

최미호 / 대표기자